• 국교련소개
  • 라인
  • 활동현황
  • 라인
  • 공지사항
  • 라인
  • 국교련 회의
  • 라인
  • 추진과제
  • 라인
  • 자료집
  • 라인
  • 회원교 이슈
  • 라인
  • 회원게시판
  홈   >   자료집   >   참고자료

자료집

· 참고자료

참고자료

제목 : [기고문] (경북대교수회 회보)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를 꿈꾸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교련 작성일18-10-30 15:46 조회359회

본문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를 꿈꾸며
 
이형철 제22대 경북대교수회 의장
 
2018년 여름의 무더위를 힘겹게 견뎌내고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을 만끽하는 가을을 맞이했지만, 예멘난민과 외국인 노동자문제가 외면하기 힘든 멍울로 가슴 한 곳을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5월까지 561명의 예멘 국적자가 제주도에 입국하였고, 이들 중 519명이 난민신청을 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예멘 난민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다. 우리사회 저변에 자리를 잡고 있는 ‘무관용과 다름에 대한 적개심’과 괘를 같이하며 무슬림 난민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소셜 미디어에서 “예멘 난민들은 일자리를 빼앗으러 온 가짜 난민이다”에서부터 시작하여 “무슬림은 잠정적 테러집단이다”에 이르기까지 온갖 편견과 혐오가 여과없이 전파되고 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 신청자들을 무작정 수용하면 우리사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지게 될 것이다”라는 제법 논리적 주장을 펼치는 이도 있다. 국내 언론도 ‘이슬람 난민 점령’과 ‘난민 쇼크’와 같은 자극적 언어를 총동원하며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 급기야 외교부는 2018년 6월 1일부터 예멘을 무비자 입국 가능국에서 제외시키는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인류가 지켜야하는 보편적 가치의 관점에서 보다, 우리 역사를 반추하며 난민 문제에 대해 고민하려 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으로 시작한다.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도 일제 강점기 동안 애국지사들이 중국 상해로 건너가 수립한 망명정부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독일은 2015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인 120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이런 대규모 난민을 수용한 결과 독일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 쳐해 있다는 소식을 들어보지 못했다. 난민 수용은 사회적 희생을 동반하지만, 분명 사회적 합의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경제규모에서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하였다. 500명 남짓한 난민 문제로 ‘난민 쇼크’를 운운하는 것은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전형이다.
 
난민문제와 더불어 외국인 노동자 문제도 양심을 짓누르고 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5년부터 1977년까지 독일에 1만8천여 명의 광부와 간호사 인력을 파견하였다. 독일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Gastarbeiter(손님노동자)’라 부른다. 손님노동자라는 용어자체가 함의하는 바가 크다. 물론 독일에도 외국인 차별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침해나 임금 착취와 같은 반인륜적 차별을 독일에서는 상상조차 조차 할 수 없다. 파독 노동자들은 우리의 누이였고 형제들이었다. 독일 유학기간동안 간호사로 근무하시던 많은 분들과 지낸 시간을 그리고 특히 동향의 친한 누나가 살던 독일 집을 방문해서 가졌던 추억을 생생히 기억한다.
 
난민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 형제자매들의 삶이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잘살아졌다고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송두리째 지워버리려 하는가? 다름은 다양성의 자양분이다. 다양성이 건강함을 꽃피운다.
 
단언컨대 대학이 인권, 관용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논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이 틀림(wrong)이나 잘못(sin)이 아닌 사회’를 꿈꾸어 본다.